이강인 플레이 스타일 - 창조적 패스를 뿌리는 볼 키핑 마스터

이강인 선수는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에서 현재가 되고 있습니다. 뛰어난 볼 다루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탈압박 능력을 통한 공격 기회를 창출해 내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능을 가진 이강인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누구

이강인-선수,출처:이강인-공식-인스타그램

이강인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세컨드 스트라이커 등 2선에서 공격을 담당하며 주 발은 왼발입니다. 다들 잘 아시는 것 처럼 이강인 선수는 날아라 슛돌이 3기(2007년 방영)로 전국적인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후 인천 united FC, 플라잉스 FC를 거치고 스페인의 발렌시아 CF에서 유스 생활을 했습니다. 성인 무대는 스페인 라 리가의 발렌시아 CF에서 데뷔하였으며 현재는 RCD 마요르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장점

낮은 무게 중심을 기반으로한 볼 키핑과 탈압박 능력

이강인 선수는 키 173 cm 체중 68kg로 축구선수 치고는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무게중심을 낮게 가져갈 수 있어서 축구를 할 때 볼을 안정적으로 간수해 내는 볼 키핑 능력과 상대 수비의 압박에서 빠져나와서 공간을 창출해내는 탈압박 능력이 좋습니다. 이 부분은 마치 스페인의 전설적 공격형 미드필더인 다비드 실바 또는 세계 축구 사상 역대 최고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유사합니다. 두 선수 모두 작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으나 볼 키핑 능력과 탈압박 능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볼키핑과 탈압박은 신체가 작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볼 키핑과 탈 압박이 좋은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볼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고 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납니다. 이강인 선수는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불리는 스페인 라 리가에서 볼 키핑과 탈 압박을 장점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입니다. 그만큼 볼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고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한 정신력

 이강인 선수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입니다. 축구에서 가장 터프한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이 킨, 비에이라, 마켈렐레, 에시앙 등)의 압박을 견뎌야 합니다. 이때 볼을 간수하고 우리 팀 공격수에게 볼을 배급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압박을 위하여 쇄도할  때 볼을 간수해 낼 수 있다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경기장 위에서 마음의 여유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강인 선수는 이러한 볼 다루는 기술과 정신력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큰 경기(레알 마드리드 전, 월드컵 등)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강인 선수의 성숙한 정신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점수가 뒤진 상황에 투입되는 경우 필드위의 선수들을 할 수 있다고 독려하며 경기 흐름을 바꿔 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 직후 조규성 선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모습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흐름을 보는 시야 

이강인 선수의 경기를 보시면 경기 내내 좌우를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을 받기 전에 특히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우리 편 선수와 상대 선수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공을 받기 전에 동료의 위치를 확인하기 때문에 좋은 위치로 그리고 상대 선수는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패스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강인 선수는 창의적인 패스를 해내는 선수 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볼 키핑 능력과 탈압박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 능력이 빛이 나기 위해서는 탈 압박 후 우리 팀이 공격을 하는데 좋은 곳으로 볼을 배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창의적인 패스는 탈압박 후 예측하지 못한 패스를 뿌려주는 상황을 말합니다. 패스를 할 수 있는 루트가 아닌 것 같아 보이는 곳으로 패스를 해내는 것입니다. 경기장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없다면 할 수 없는 패스입니다.

 

 

 

 

 

 

 

아래 링크는 이강인 선수가 마요르카 소속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하면서 보여준 창의적인 패스 장면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강팀을 상대로 탈압박 후 수비가 앞에 모여있는 상황에서 빈 공간으로 공을 띄워서 보내는 장면으로 앞서 말씀드린 이강인 선수의 모든 장면(볼키핑, 탈압박, 정신력, 경기장을 보는 시야)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분 20초 부터 보시면 됩니다.  

이강인 레알마드리드 전 창의적 패스 (1:20 ~)

 

정확하고 강한 왼발 킥

위의 모든 것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이강인 선수의 장점은 바로 킥이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지녀야 할 것 같은 능력이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상대 수비를 마주하고 있으며 내 무게 중심이 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킥을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특히 발목 힘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고, 무게중심이 낮은 편이라 어려운 자세에서도 크로스가 정확하게 올라가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이강인 선수를 측면 자원으로 기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강인 선수의 단점

마요르카의 왕으로 군림하게 된 지금 이강인 선수의 단점이라는게 과연 있기나 한 것일지 궁금합니다. 과거 이강인 선수는 오직 공격형 스탯만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피지컬과 수비력에서 약점을 보였습니다. 몸싸움도 약하고 스피드는 느리고 체력도 좋지 않았습니다. 수비 측면은 더 심각했습니다. 압박을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위치선정이 좋지 않았고 의욕만 앞서 이상한 태클을 해서 반칙을 많이 받았습니다. 괜히 안되는 수비를 하려다가 체력도 더 부족해졌습니다. 2022-23시즌을 거치면서 이런 단점은 거의 극복되었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단점으로 뽑히던 스피드가 더 이상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역할이 윙어 보다는 중앙미드필더 쪽에 더욱 어울리도록 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왼발을 주발로 한 왼쪽 윙어, 그리고 빼어난 드리블 실력을 바탕으로한 우측 인버티드 윙어도 잘 합니다만, 그래도 이강인 선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드리블 실력이 일취월장 하며 헤타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틀레틱 빌바오 전을 거치면서 탈압박 장인 처럼 보이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따라서, 이강인 선수는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탈압박 능력과 정확하고 창조적인 패싱 능력으로 부족한 스피드를 메워내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이강인은 속공보다는 지공 상황에서 돋보이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실제로 2022-23 시즌에 들어서는 순간 최고 속도 31.1 km/h 입니다. 아주 느린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빠른 선수는 아닙니다. 참고로 스피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인 손흥민 선수는 순간 속도 35.3 km/h로 이강인 선수에 비하여는 아주 빠른 편입니다.  

 

 

이강인 선수가 벤투 감독 체제의 국가 대표팀에서 중용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바로 빈약한 수비력 때문입니다. 압박을 적극적으로 하지만 매우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시 플레이가 거칠어지고 반칙을 많았습니다. 피지컬 측면에서도 몸싸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비력이 더욱 안좋아 보이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다리가 짧은 편이라 공을 탈취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수비력 역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2022-23 시즌에서는 마요르카 팀내 볼경합 승리 횟수 1위를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이강인 선수가 압박을 해서 공을 상대로 부터 탈취 하거나, 흘러나온 공을 가져간 횟수를 말합니다. 이강인 선수가 압박을 하고 공을 가져오는 능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수비력의 강화는 압박후 볼 탈취, 그리고 빠른 패스를 통해 역습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비력 강화가 공격력을 더 강화시키는 장점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이강인 선수의 수비력 강화는 마요르카의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 선수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현재 마요르카 최고를 넘어 라리가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강인 선수는 과연 단점이 정말로 없을 까요? 그건 아닙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단점이 극복되면서 전에는 몰랐던 부분이 부각 되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볼 소유 시간이 길다는 것입니다. 이강인 선수가 몸싸움이 좋아지면서 드리블에 자신감이 붙어서 탈압박을 하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드리블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영웅 안정환 선수도 이강인 선수에게 한가지 코멘트를 하자면 "볼 소유 시간을 1초만 줄이자"고 당부 하였습니다. 현대 축구의 빠른 흐름에서 이강인 선수가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볼 소유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강인 선수가 현재 일류 선수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자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총 평

앞서 살펴본 이강인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통하여 이강인 선수는 속공 보다는 지공에 적합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나고 경기장을 보는 시야가 넓어 정확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따라서 이강인 선수는 전형적인 플레이 메이커 스타일의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선수로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플레이메이커인 후안 로만 리켈메 선수가 있습니다. 리켈메 선수도 발이 느리고 수비력이 약하지만 볼 키핑 능력이 좋고 킬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는 선수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스타일이 현대 축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대 축구는 점점 공수 전환이 빨라지고 있으며 선수단 전체에 빌드업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명의 선수에게 팀의 중심을 이루며 빌드업의 핵심 요소로 전담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 축구의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이강인 선수가 후방에서부터 선수단의 유기적인 패스를 통하여 빌드업하는 것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 대표팀에서 선발로 기용되지 않았으며 후반에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조커 역할로 기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 - 빌드업 축구 뜻, 현대축구 전술의 핵심

빌드업 축구 뜻, 현대축구 전술의 핵심

 

이강인 선수는 피지컬과 수비력을 강화하면서 공수 전반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로 발전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게 되면서 이강인 선수의 전술적인 활용 폭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원래 가진 기술적 장점이 더욱 빛나게 되었습니다. 지공 상황에서 탈압박을 통해 공격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고, 수비 상황에서는 압박을 통해 역습기회를 창출하고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진영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스피드가 빠른 선수가 많이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 외에도 이강인 선수의 동세대 선수에 이승우, 엄원상, 정우영, 나상호, 황희찬 등 모두 스피드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들 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대표팀 전술에서 이강인 선수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2023년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이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력 행선지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가 꼽힙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제 몫을 할 선수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잘 성장하여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을 넘어서 단 하나의 이강인으로 우뚝 서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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